[에스티비] '리베로 전설' 김해란, 가정의 품으로…선수 생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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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12:00
출산 후 복귀해 감동 안겼던 김해란, 무릎 통증으로 은퇴 결정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V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김해란(40·흥국생명)이 배구 코트를 떠난다.
흥국생명 구단은 5일 "리베로 김해란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해란이 은퇴를 결심한 이유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김해란은 지난 달 무릎 통증으로 더는 뛰기 어렵다고 밝혔고, 구단은 선수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김해란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해란이 은퇴 후에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수술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해란은 "마지막 순간까지 코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은퇴 결정이 쉽지 않았다. 지금까지 많은 팬에게 사랑받는 리베로 김해란으로 살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흥국생명은 2024-2025시즌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홈 경기에서 은퇴식을 열 계획이다.
2002년 마산제일여고를 졸업한 김해란은 한국도로공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KGC인삼공사를 거쳐 2017-2018시즌 흥국생명으로 이적했다.
그는 2020년 4월 "더는 출산을 미룰 수 없다"며 은퇴 선언을 한 뒤 잠시 코트를 떠나기도 했다.
출산 후인 2021년 4월에는 "엄마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코트에 복귀했다.
그는 2022-2023시즌 총 35경기에 출전해 전성기에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였고 2023-2024시즌에도 코트를 지켰다.
김해란은 화려한 업적을 쌓았다.
2015-2016시즌엔 여자배구 최초로 1만 수비를 달성했다. 아울러 2023-2024시즌까지 여자배구 최다인 디그 성공 1만1천3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