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부진한 MLB '청정홈런왕' 저지, 생애 첫 퇴장 수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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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11:00
디트로이트전서 볼 판정에 불만 토로하다 경기장 떠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해 극심한 부진을 겪는 '홈런왕' 에런 저지(32·뉴욕 양키스)가 심판 볼 판정에 불만을 토로하다 생애 첫 퇴장의 수모를 당했다.
저지는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 경기 5-3으로 앞선 7회말 공격 1사에서 디트로이트 왼손 불펜 타일러 홀턴을 상대했다.
그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바깥쪽 직구를 참았고, 라이언 블랙니 주심은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렸다.
MLB닷컴이 제공하는 게임데이를 살펴봤을 때 스트라이크 존에 살짝 걸친 모호한 공이었다.
루킹 삼진을 기록한 저지는 주심의 볼 판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거친 행동을 하진 않았지만 주심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었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도 혼잣말했다.
이에 주심은 저지를 퇴장시켰다.
에런 분 양키스 감독은 곧바로 그라운드로 나와 주심에게 항의했고 저지 역시 불만을 토로하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MLB닷컴은 "저지가 데뷔 후 처음으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며 "아울러 양키스 주장이 퇴장당한 건 1994년 5월 13일 돈 매팅리(현 토론토 블루제이스 벤치코치)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앨런 포터 심판조장은 경기 후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저지는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저지는 취재진이 어떤 말을 했는지 묻자 "내가 한 말은 경기장에 묻어두겠다"고 답했다.
저지는 2022년 62개의 홈런을 터뜨려 로저 매리스가 1961년에 세운 AL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개)을 61년 만에 경신한 MLB 간판타자다.
그는 약물에 기대지 않고 60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려 '청정 홈런왕'이라는 찬사도 받았다.
그러나 저지는 지난해 부상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는 시즌 중 오른쪽 엄지발가락 인대 파열 부상으로 106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267, 37홈런, 75타점의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올 시즌에도 부상과 부진으로 고생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복부 통증으로 한동안 훈련하지 못했고 정규시즌 35경기에서 타율 0.209, 6홈런, 19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선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고, 양키스는 5-3으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