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인도네시아에 덜미를 잡혀 세계단체선수권대회 2회 연속 우승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배드민턴 여자 대표팀은 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제30회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 준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에 2-3으로 져 최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남녀단체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열리는 배드민턴 단체전 최고 권위 대회로, 남자 대회는 토머스컵, 여자 대회는 우버컵으로 불린다.

남녀 16개 국씩 출전해 4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가 8강에 올라 단판 승부로 우승을 다툰다.

2022년 열린 제29회 대회에서 중국을 결승에서 격파하고 2010년에 이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 여자 대표팀은 올해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다.

조별리그에서 멕시코, 미국, 덴마크를 연파하고 D조 1위에 오른 한국은 3일 8강전에서 대만을 5-0으로 제압하고 준결승까지 순항했다.

하지만 이날은 무릎이 좋지 않은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결장한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승 문턱에서 돌아섰다.

5경기 중 두 번째와 네 번째 복식 주자로 나선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 정나은(화순군청)-공희용(전북은행)이 각각 승리를 거뒀지만, 단식 경기에서 심유진(인천국제공항), 김가람(정관장), 김민선(치악고)이 모두 패했다.

같은 장소에서 진행 중인 제33회 토머스컵에 참가한 한국 남자 대표팀은 전날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 지며 탈락했다.

대회를 마친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주전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거둔 수확에 의의를 뒀다.

이날 안세영이 결장한 것 외에도 여자 단식 김가은(삼성생명), 복식 김소영(인천국제공항)은 부상으로 아예 중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김 감독은 "큰 대회를 처음 뛰어보는 선수들이 있었는데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해야 할 것을 찾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만족한다"며 "경기 결과는 아쉬워도 실보다 득이 많은 대회였다"고 돌아봤다.

특히 여자 단식 김민선에 대해 "오늘 많이 힘들었겠지만, 부족한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훈련과 마인드 컨트롤이 얼마나 필요한지 느꼈다면 제2의 안세영 같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영의 몸 상태에 대해선 "아직 완벽하진 않다. 단계적으로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올림픽에서 배드민턴이 지난 아시안게임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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