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NBA 문 두드리는 '문태종 아들' 스티븐슨…드래프트 참가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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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13:00
외곽슛 갖춘 210㎝ 포워드…지명 가능성 낮아 '1년 후 도전'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전 농구 국가대표팀 에이스 문태종의 아들 재린 스티븐슨(앨라배마대)이 일단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 참가 의사를 밝힌 걸로 파악된다.
NBA 사무국이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한 '드래프트 조기 참여자' 후보 명단에 스티븐슨이 이름을 올렸다.
이 명단에 포함된 선수는 다음 달 16일 오후 5시까지 드래프트에 참가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해야 한다.
마감일까지 NBA 각 구단으로부터 특별한 관심을 받지 못하거나 다른 선수들과 경쟁에서 밀린다고 판단하면 참가를 철회할 수 있다.
규정상 스티븐슨이 에이전트를 고용하지 않았다면 다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1에서 경쟁하는 앨라배마대로 돌아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현지의 일부 농구 평론가들은 스티븐슨이 올해 운이 좋으면 최대 드래프트 2라운드(31∼60위)에는 지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기도 한다.
하지만 앨라배마대 소식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매체들은 지명 가능성 자체가 그리 높지는 않은 만큼 최종적으로 올해 드래프트에는 불참하고 다시 대학에서 기량을 갈고닦을 것이라 예상했다.
아직 어린 만큼 내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지명될 수준까지 기량을 끌어올리는 게 합리적인 판단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올해 드래프트 조기 참여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NBA 문턱을 넘기까지 어느 정도 기량 발전이 필요한지 점검할 수 있을 걸로 보인다.
2005년생 스티븐슨은 신장이 210㎝에 달하는 파워포워드다.
막 앨라배마대에 입학한 '새내기' 스티븐슨은 같은 해 입학한 동급생 가운데 전미 랭킹 10위 안에 든다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로 기량이 출중하다.
지난 3월 열린 NCAA 남자농구 디비전1 토너먼트에서 앨라배마대의 4강 진출에 일조했다.
올 시즌 벤치 자원으로 분류된 스티븐슨은 정규시즌에서 평균 5.4점 2.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정규시즌만 보면 기록상 NBA에 도전하기는 부족하지만 토너먼트에서는 잠재력을 보여줬다.
클렘슨대와 8강전에서 3점 5방 포함, 19점을 올리며 앨라배마대를 사상 첫 대회 4강으로 이끌었다.
그의 아버지 문태종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슈터로 2010-2011시즌부터 한국 프로농구에서 뛰기 시작해 2018-2019시즌까지 9시즌을 활약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에이스로 맹활약해 한국 남자농구에 금메달을 안겼다.
스티븐슨은 현재 미국 국적으로 문태종이 KBL에서 뛸 때 부모님과 함께 한국에서 지냈다.
문태종은 추일승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2년 말과 연락해 스티븐슨의 특별 귀화 가능성을 언급하자 "아들도 좋다고 한다"고 답한 바 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아직 학생 신분이고, 국제 무대 등에서 성과가 없는 스티븐슨이 법무부 특별 귀화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