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타고투저의 부활…전년 동기간 대비 홈런 61%·도루 29%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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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12:00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8일 관중들이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KIA의 경기를 보고 있다. 2024.4.2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 프로야구에서 '타고투저' 현상이 확실하게 부활했다.
3월 23일 정규리그 개막 후 4월 30일까지 두 달간 치른 158경기의 투타 지표를 작년과 비교했더니 팀 타율, 팀 홈런, 팀 도루는 동반 상승했다.
이에 반해 팀 평균자책점은 1점 가까이 나빠졌다.
팀 타율은 0.255에서 올해 0.274로 2푼 가까이 올랐다. 팀 홈런은 188개에서 302개로 61%, 도루는 225개에서 291개로 29%나 늘었다.
매서운 방망이에 팀 평균자책점은 3.88에서 4.83으로 치솟았다.
자동 투구판정시스템(ABS)의 직접 영향권인 투수의 볼넷 허용(1천164개→1천169개)과 탈삼진(2천328개→2천391개) 수치에서 큰 변화는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랜더스 대 kt wiz 경기. 4회 말 1사 만루 때 만루홈런을 친 최정이 동료들에게 축하받고 있다. 2024.4.28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홈런의 증가는 시즌 초반의 큰 화두다.
벌써 10개 구단 중 6개 구단이 팀 홈런 30개 이상을 쳤다. 지난해 같은 경기 수를 치르는 동안 팀 홈런 30개를 넘긴 팀은 하나도 없었다.
홈런왕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를 재영입한 kt wiz의 팀 홈런은 작년 19개에서 올해 37개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로하스는 홈런 10개를 쳤다.
'홈런 공장' SSG는 최정과 한유섬(이상 11개) 홈런 공동 1위 쌍포를 앞세워 가장 많은 대포 39발을 쐈다.
역동적인 주루를 권장하고 선수들의 부상을 막고자 베이스 크키를 기존 15제곱인치(38.1㎠)에서 18인치(45.72㎠)로 키운 덕분에 도루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23년에는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 두 팀만이 팀 도루 30개를 넘겼지만, 올해에는 무려 7개 팀이 30도루 이상을 해냈다. 한 자릿수 도루에 머문 팀은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이상 9개) 두 팀뿐이다.
LG 트윈스 박해민이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박해민은 이날 리그 통산 두 번째로 11시즌 연속 20도루 달성에 성공했다. [LG 트윈스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도루할 환경이 개선되자 번트를 댈 일도 줄어들었다. 희생번트는 지난해 124개에서 올해 87개로 감소했다.
타격 지표의 향상은 구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투구 궤적을 추적하고, 컴퓨터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는 ABS에서 타자들이 투수들보다 잘 적응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는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에 공 하나마다 원초적으로 예민한 투수들보다 타자들은 상대적으로 둔감했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 스트라이크와 비슷한 공이 들어오면 더욱 공격적으로 스윙한 결과다.
KBO 사무국이 의뢰한 공인구 반발 계수는 1, 2차 수시 검사에서 모두 기준선인 0.4034∼0.4234를 충족했다.
다만, KBO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공인구를 주문 생산하는 스리랑카 지역의 날씨가 예년보다 건조해 반발력에 영향을 준 것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지금처럼 공격이 기승을 떨치는 추세라면, 굳건한 선발 투수진을 보유한 팀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