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한화 문동주, 딱 열흘 쉰 뒤 복귀 "회전수·제구력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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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17:00
최원호 감독 "몸 만드는 과정 부족했다"
(대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극심한 제구 난조 속에 2군으로 내려간 한화 이글스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20)가 딱 열흘 동안 재정비한 뒤 복귀한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3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문동주는 최근 컨디션이 떨어졌다는 판단에 따라 선발 등판 일정을 한 번 빼기로 했다"고 전했다.
문동주는 지난 23일 kt wiz전에서 4⅔이닝 7피안타 2볼넷 1사구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고, 28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3⅓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피안타, 3개의 피홈런을 내주며 9실점 했다.
직구 구속은 나쁘지 않았지만 제구가 문제였다. 특히 커브,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난타당했다.
결국 한화는 휴식일인 29일 문동주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최원호 감독은 "데이터를 살펴볼 때 지난해보다 직구 RPM(회전수)이 줄어들었고 제구력이 떨어졌다"며 "올 시즌 준비를 다른 선수보다 조금 늦게 시작했는데, 대표팀 차출까지 겹치면서 몸을 만드는 빌드업 과정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경기 초반에 제구가 흔들리면 점점 가운데로 몰리는 경향도 나온다"라며 "열흘 동안 이런 부분을 개선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대체 선발은 정하지 않았다. 최원호 감독은 "2군에서 부를지, 오프너 투수를 세울지는 고민한 뒤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최근 선발 투수 김민우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문동주까지 제구 문제를 겪으면서 하락세를 타고 있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파열 부상으로, 포수 최재훈이 옆구리 통증으로 빠진 것도 뼈아프다.
최원호 감독은 "하주석은 아직 훈련을 시작하지 못한 상태"라며 "복귀 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재훈에 관해선 "하루 이틀 정도 2군 경기를 더 뛰게 한 뒤 부를 생각"이라고 전했다.
시즌 초반 1위를 달리다 최근 8위까지 떨어진 한화는 이날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한화는 땅볼 유도를 잘하는 류현진을 위해 수비력이 좋은 이도윤을 2루수로 선발 배치했다.
최원호 감독은 "내야 수비 안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최원호 감독은 최근 류현진이 자동 투구판정시스템(ABS)에 불만을 토로한 것을 두고 "선수들이 맞춰서 하는 수밖에는 없다"며 "ABS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면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노력해야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