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미국·멕시코, 2027년 여자 월드컵 유치 철회…2031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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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09:00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미국과 멕시코가 2027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유치 신청을 철회했다.
영국 BBC는 양국 축구협회가 2027년 대회를 공동 유치하려던 계획을 접고 2031년 대회 유치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4월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개최지 선정을 보름여 앞두고 갑작스럽게 내려진 결정이다.
2027 여자 월드컵 개최지는 오는 1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FIFA 총회에서 확정된다.
미국과 멕시코가 발을 빼면서 2027년 대회 유치전은 벨기에-네덜란드-독일 연합과 브라질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미국과 멕시코는 캐나다와 함께 1년 앞서 개최하는 2026 남자 월드컵의 인프라를 여자 대회에서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개최 유력 주자로 꼽혔다.
그러나 미국축구협회와 멕시코축구협회는 남자 월드컵을 비롯한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들이 앞뒤로 몰린 점이 성공적인 개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을 염려해 2031년 대회를 유치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2024년 코파 아메리카(미국), 2026년 남자 월드컵(북중미 3개국),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등 2년 주기로 북중미에서 큰 대회가 잇따라 개최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2027년 여자 월드컵까지 미국과 멕시코에서 열린다면 관심이 분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26년 남자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히 흡수해 2031년 여자 월드컵을 보다 알찬 대회로 준비해 보겠다는 게 미국축구협회와 멕시코축구협회의 각오다.
양국 축구협회는 아울러 2031년 대회를 역대 최초로 남자 대회와 동일한 수준의 투자를 받아 치르겠다는 야심 찬 목표도 내걸었다.
신디 팔로우 콘 미국축구협회 회장은 "월드컵을 개최하는 건 엄청난 일이다. 준비할 시간이 더 생기면 전 세계에 미칠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