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이동경, 입대 전날도 1골 1도움…K리그1 울산, 제주에 3-1 쾌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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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19:00
대구, 전북과 2-2 무승부…'영건' 박재현·정재상 극장 연속골
10명 싸운 2위 포항, 인천과 0-0으로 비겨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입대 전날' 안방에서 1골 1도움을 폭발한 이동경을 앞세워 기분 좋게 3연승을 달렸다.
울산은 2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 홈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3-1로 완파했다.
7라운드 수원FC전(3-0), 8라운드 강원FC전(4-0)에 이어 3연승을 이어간 울산(승점 17)은 5승(2무 1패)째를 거두며 3위로 올라섰다.
선두를 달리는 군팀 김천 상무(6승 1무 2패·승점 19)와 승점 차는 2로 유지했다.
최근 공식전인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탈락한 아픔도 이날 쾌승으로 씻어냈다.
반면 3연패를 당한 제주(3승 1무 5패·승점 10)는 8위까지 떨어져 김학범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
제주는 전반에만 유효슈팅 7개를 퍼부어 울산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번번이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제주는 열 번째 유효슈팅을 통해 조현우를 뚫어냈다.
후반 10분 프리킥 상황에서 혼전이 빚어졌고, 자신의 앞으로 공이 흘러오자 김태환이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1분 만에 반격했다. 역습 상황에서 보야니치의 전진 패스를 켈빈이 오른발로 마무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울산에서 역전의 선봉에 선 선수는 이동경이었다.
다음 날 군에 입대해 '까까머리'로 그라운드에 나타난 이동경은 후반 17분 주민규의 침투패스를 받아 문전까지 전진한 뒤 왼발 슈팅으로 2-1을 만들었다.
7호 골을 신고한 이동경은 이상헌(강원)과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동경은 후반 34분 또 한 번 역습을 지휘해 엄원상의 쐐기 골을 끌어냈다.
센터서클에서 이동경이 보낸 감각적인 침투패스가 페널티지역으로 뛴 엄원상에게 배달됐다.
이어 1대1 상황에서 송주훈을 제친 엄원상이 왼발로 또 한 번 제주의 골망을 흔들어 2만253명이 모인 울산문수경기장을 열광케 했다.
새 사령탑이 들어선 대구FC는 적진에서 감독대행 체제의 전북 현대와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에 먼저 2골을 내줬으나 후반 추가시간 박재현과 정재상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2-2로 비겼다.
성적 부진에 최원권 감독이 물러나고 박창현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대구는 새 사령탑 데뷔전에서 짜릿한 무승부로 승점 1을 따냈다.
대구(1승 5무 3패·승점 8·9위)는 4라운드 광주FC전에서 시즌 유일한 승리를 거뒀으며 이후 5경기(4무 1패) 무승을 기록 중이다.
박원재 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전북(2승 4무 3패·승점 10·13골·6위)의 연승은 2경기에서 멈췄다.
양 팀의 22세 이하(U-22) '영건'들이 승부의 주인공으로 나선 한판이었다.
전북의 새 희망으로 떠오른 전병관이 전반 9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리의 물꼬를 텄다.
송민규가 찔러준 침투 패스를 전병관이 빠르게 달려가며 왼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출렁였다.
지난 라운드 FC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헤더로 3-2 역전 결승골이자 전북 데뷔골을 넣은 전병관은 물오른 골 감각으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전북의 두 번째 골은 올 시즌을 앞두고 큰 기대를 모으며 전북 유니폼을 입었으나 첫 경기인 2월 14일 울산과 ACL 16강 1차전에서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한 에르난데스가 책임졌다.
에르난데스는 후반 39분 문선민이 오른쪽에서 내준 공을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2-0을 만들었다.
ACL 울산전에서 득점 뒤 부상으로 물러났던 에르난데스는 전북에서의 리그 데뷔골을 기록했다.
전북의 승리로 끝나는 듯했던 흐름은 후반 추가시간 대구 영건들의 연속골에 굽이쳤다.
후반 48분 박재현은 페널티아크로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1-2를 만들었고, 2분 뒤에는 정재상이 요시노의 전진 패스를 골대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차 골대를 갈랐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박재현과 정재상을 동시 투입한 박창현 감독의 지략이 빛났다.
20세 박재현과 19세 정재상 모두 올 시즌이 대구 데뷔 시즌이며 이날 득점이 K리그 데뷔 골이다.
포항 스틸야드에서는 2위 포항 스틸러스(5승 3무 1패·승점 18)가 수적 열세 속에 7위 인천 유나이티드(2승 4무 3패·승점 10·10골)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점 18을 쌓은 포항은 김천으로부터 선두를 탈환하는 데에는 실패했으나 무패 행진을 8경기(5승 3무)째 이어갔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골을 넣지 못하던 포항은 후반 13분 미드필더 오베르단이 퇴장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오베르단이 인천 제르소를 거친 파울로 막아서다 옐로카드를 받았고, 앞서 이미 경고를 한 번 받았던 그는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에서 물러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제르소와 무고사 등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힘을 더한 인천은 수적 우위까지 점하자 마음 놓고 포항 진영을 몰아쳤다.
후반 17분에는 오른쪽으로 '광속 침투'한 제르소가 올린 컷백을 무고사가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한 것이 수비수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5분에는 왼쪽에서 정동윤이 내준 공을 제르소가 문전에서 마무리해 골대를 갈랐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인천이 좀처럼 골로 마무리를 못 하는 사이 포항도 후반 33분 한찬희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이 오른쪽 골대에 맞는 등 역습으로 득점 기회를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