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준비된 초보 사령탑' 유병훈과 '도전자'들이 합작한 안양 승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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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17:00
마테우스, 7골 11도움으로 '최고 활약'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일 프로축구 K리그2 2024시즌 우승과 함께 내년 K리그1 승격을 확정한 FC안양은 시즌 개막 전에는 1위 후보로는 점치기 어려운 팀이었다.
한때는 1부도 호령하던 프로축구 '전통의 명가' 수원 삼성이 강등돼 K리그2 판도를 뒤흔들었고, K리그1 주전급 선수를 대거 영입한 서울 이랜드, 지난 시즌 간발의 차로 승격을 놓친 부산 아이파크 등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시즌 6위에 그친 안양은 이후 이우형 감독이 테크니컬 디렉터로 옮겨가고 그의 수석코치이던 유병훈 감독이 이번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며 리더십도 재정립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유 감독은 안양의 창단 멤버로, 2부 코치 경험을 오래 쌓았고 19세 이하(U-19) 대표팀 코치를 거친 지도자였으나 프로 사령탑으로는 첫 시즌이라 지도력엔 물음표가 붙었다.
하지만 선수와 코치로 모두 안양을 경험해 누구보다 팀을 잘 아는 인물이었던 유 감독은 첫해에 '우승 사령탑'이 됐다.
팀 워크를 중시하는 유 감독은 시즌 내내 '도전자 정신'을 선수들에게 불어 넣으며 선두권 질주를 이끌었고, 선수들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강한 안양'을 함께 만들었다.
경기력에선 빠르면서도 자유롭게 모아졌다 폈다를 반복하며 상대를 혼란에 빠뜨린다는 의미로 그 형태를 '꽃봉오리'에 빗댄 '꽃봉오리 축구'를 표방하며 짧고 간결한 패스, 끈끈한 수비를 통한 공수 밸런스를 꾀했다.
스쿼드에선 '빅 네임'이라고 할만한 영입은 없었으나 안양은 알짜 선수들을 채워 승격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브라질 공격수 마테우스는 팀 내 최다 득점(7골)과 도움(11개)을 책임져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특히 도움은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어서 도움왕 등극도 눈앞에 둔 마테우스는 많은 팀의 관심을 받던 올여름 2년 재계약까지 체결해 1부 무대에서도 안양 유니폼을 입고 활약이 기대된다.
세미프로 K3·K4리그에서 뛰다 30세에 K리거가 된 공격수 김운은 4골 2도움을 올리며 프로 무대에 안착했고, 북한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리영직, 베테랑 센터백 김영찬과 골키퍼 김다솔 등이 모두 주축으로 자리 잡으며 힘을 보탰다.
서울 이랜드에서 기대 속에 이적한 공격수 유정완은 부상으로 장기 결장을 겪은 뒤 복귀해 막판 굳히기를 주도했다.
여기에 기존 팀의 주축인 미드필더 김정현, 브라질 윙어 야고, 주장이자 핵심 센터백인 이창용, 멀티 플레이어 김동진 등이 끈끈한 '원팀'을 이뤄 10년 넘은 안양의 숙원을 함께 풀어냈다.
사령탑 데뷔 시즌에 K리그2 우승을 이룬 지도자는 2018년 박동혁(아산 무궁화), 2021년 김태완(김천 상무), 2022년 이정효(광주FC), 2023년 정정용(김천) 감독에 이어 유 감독이 5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