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신상우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고 첫 평가전에 나선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강적' 일본을 상대로 '무득점·4실점'의 완패를 당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인 한국 여자대표팀은 26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일본(FIFA 랭킹 7위)과의 평가전에서 0-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 여자 대표팀은 일본과 A매치에서 최근 8경기 연속 무승(3무 5패)의 부진을 이어갔고, 통산 A매치 전적에서는 4승 11무 19패가 됐다.

지난 8일 여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상우 감독은 이번 일본과 평가전을 앞두고 '에이스' 지소연(시애틀 레인)과 이금민(버밍엄시티)이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해 WK리그 선수를 주축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신상우 감독은 최유정(KSPO)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2선에 한채린(서울시청), 이민아(인천현대제철), 문미라(수원FC위민)를 내세운 4-2-3-1 전술을 꺼내 들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이영주(레반테 바달로나)와 전은하(수원FC)가 나섰고, 포백 라인은 장슬기-이시호(이상 한수원)-이효경(스포츠토토)-김혜리(현대제철)가 포진했다. 골키퍼는 김민정(현대제철)이 맡았다.

전반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선 한국은 전반 2분 문미라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한 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득점으로 이뤄지지 못한 게 아쉬웠다.

한국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일본은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앞세운 짧은 패스로 수비라인을 흔들었고, 마침내 전반 32분부터 5분여 동안 3골을 쏟아내는 골 폭풍을 펼쳤다.

전반 31분 세이키 기코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때리는 불운을 맛본 일본은 전반 32분 하세가와 유이의 오른쪽 코너킥을 기타가와 히라쿠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헤더로 골그물을 흔들어 선제골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일본은 전반 34분 다나카 미나가 골 지역 왼쪽에서 내준 컷백을 후지노 아오바가 골 지역 정면에서 왼발로 추가 골을 꽂았다.

일본은 전반 37분에도 중원에서 시도한 침투 패스가 한국 수비수 이시호의 발에 맞고 흐르자 다나카가 이어받아 골 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쐐기 골을 터트리며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한채린을 대신해 이은영(창녕WFC), 이시호 대신 김진희(한수원)를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한국은 후반 3분 일본 수비진의 패스 실수를 틈타 최유정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한 게 몸을 던진 일본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잠시 주춤했던 일본은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다니카와 모모코가 후반 11분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4번째 득점에 성공하며 한국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한편 대표팀은 일본에서 훈련을 계속 진행하면서 29일 일본축구협회 훈련장에서 일본 대표팀과 비공개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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