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대표 선발전 포기 '윙' 김헌우 "내년엔 멋진 작품으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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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08:00
"스포츠 영역은 잠시 휴식…문화 영역에서 브레이킹 더 알리고 돌아올 것"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비보이 간판 '윙' 김헌우(Wing·서울시청)가 브레이킹 국가대표 선발전에 불참한 이유다.
김헌우는 1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 해 정도는 쉬면서 리프레시할 시간을 갖기 위해 선발전 출전을 포기했다"며 "내년엔 문화 쪽에서 브레이킹을 더 많이 알리는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내년도 브레이킹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린 2024 브레이킹K 파이널 대회 무대에 김헌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비보이 '전설'로 꼽히는 김헌우는 지난해 아시아브레이킹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한 브레이킹 간판이다.
그는 지난 9월 열린 브레이킹K 2차 대회 남자 일반부에서 준우승해 파이널 참가 자격을 얻었으나 대회를 사흘 앞두고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에 출전 포기 의사를 전했다.
김헌우는 "이달 열릴 예정이던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기 위해 출전권이 배분되는 브레이킹K 2차 대회에 참가한 것이었다"라며 "세계선수권이 내달로 연기되면서 파이널까지 참가해야 했는데, 내년까지 국가대표로 활동하면 기존의 문화 영역을 너무 놓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선발전에 불참한 이유를 설명했다.
(항저우=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16강전에서 김헌우가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2023.10.6 [email protected]
지난 2년 동안 국가대표 생활을 한 김헌우는 "브레이킹은 '리프레시'도 중요하다"며 "문화 쪽에서도 불러주시는 곳이 많다. 조금 안 해봤던 영역, 움직임으로 브레이킹을 더 알리는 시간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소속팀 진조 크루에서는 작품을 짜는 감독 역할도 맡고 있다"는 김헌우는 "이 기회에 브레이킹을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작품을 구상 중"이라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 다시 국민들이 브레이킹을 지켜봐 주시는 순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자 지금은 조금은 내려놓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기 때문에 '브레이킹 국가대표 은퇴'는 절대 아니라고 김헌우는 강조했다.
내년에 열릴 2026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참가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비보이 박민혁(Zooty Zoot, 왼쪽 두 번째)이 17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2025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린 2024 브레이킹K 파이널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준우승은 최정우(Millie), 3위는 김종호(Leon). 2024.11.17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대표팀 내 '윙' 김헌우의 빈자리는 소속팀 진조크루 후배인 '주티 주트' 박민혁(Zooty Zoot)이 채웠다.
박민혁은 처음으로 파이널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박민혁은 "헌우 형이 같이 훈련하면서 도와주신 덕분"이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에 김헌우는 "워낙 잘하는 친구고, 세계 무대에서도 더 잘할 수 있는 친구"라며 후배의 성장을 기특해했다.
김헌우는 선수촌 생활에 대해 "훈련을 위한 최상의 환경이라는 점에서 본인에게 집중하고 기량을 끌어 올릴 수 있다. 마음먹고 들어가면 정말 좋은 곳이다. 선수촌에서 발전하지 못한다면 선수촌을 나와서도 발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소신을 밝히며 박민혁이 알을 깨고 나와 한 단계 더 성장하길 기대했다.
김헌우를 비롯해 지난해 비보이 국가대표를 지냈던 '홍텐' 김홍열(Hong10·도봉구청), 박인수(Kill)가 모두 대표 선발전을 건너뛰면서 이번 비보이 대표팀은 완전히 새롭게 구성됐다.
박민혁, 최정우(Millie), 김종호(Leon) 등 내년도 비보이 국가대표팀에게 "대한민국 국기를 달고 월드에서 이름을 더 널리 알려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고 응원한 김헌우는 "그들을 본 어린 친구들이 새롭게 비보이·비걸로 성장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브레이킹이 다방면으로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