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선발 빠질 뻔했던 kt 천성호 "시즌 초반엔 운이 좋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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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13:00
라인업 복귀한 8일 NC전서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지난 7일 kt wiz의 NC 다이노스전 선발 라인업에 내야수 천성호(26)의 이름은 없었다.
올 시즌 kt의 큰 활력소였던 천성호의 올해 첫 선발 제외였다. 그 전 3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는 등 타격감이 떨어진 데 따른 것이었다.
준수한 타율(0.323)을 기록하고 있지만, 개막 후 8경기에서 리그 타율 1위(0.529)에 올랐던 기세는 확연히 꺾인 듯했다.
한 템포 쉬면서 타석에서의 여유를 가지라는 이강철 kt 감독의 복안도 있었다.
천성호의 올 시즌 타석당 투구 수는 3.47개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64명) 가운데 5번째로 적다.
그런데 다행히 비로 인해 7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공식 결장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다음 날 선발 기회를 다시 받은 천성호는 NC와 11회 연장 혈투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덕분에 kt(16승 21패 1무)는 키움 히어로즈(15승 21패)를 제치고 리그 7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23일 최하위에서 탈출하고 이달 4일 8위에 오른 상승세를 거침없이 이어갔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천성호는 자신의 숙제를 잘 아는 모습이었다.
천성호는 "초구를 쳐야 할 상황이 있고, 치면 안 되는 상황이 있다는 것을 배워가고 있다"면서 "초구를 쳤다가 결과가 안 좋으면 팀 분위기가 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낮은 공을 치지 말라고도 주문하시는데 오늘 마지막 타석에서 (낮은 공에 스윙을) 잘 참아서 풀카운트로 끌고 갈 수 있었다"고 만족해했다.
2020년 kt에 입단한 천성호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병역을 이행하고 올 시즌 복귀했다. 풀 타임 주전으로 뛰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천성호는 "타격, 수비, 주루에서 제가 생각을 덜 해서 좋은 플레이가 나오지 못하는 게 많다. 형들처럼 수월하게 플레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급함은 없다. 천성호는 "(시즌 초반에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면서 "그때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됐던 것만큼 지금은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것 같다. 침착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주전 2루수로 활약한 박경수로부터도 조언을 듣기도 한다.
천성호는 "이번에 안 좋았을 때도 선배님이 오셔서 '첫 고비가 왔으니까 잘 이겨내면 다시 올라갈 수 있다. 또 고비가 오겠지만 지금 이겨내는 법을 알면 그땐 더 수월하게 이겨낼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