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선수로는 무명이었던 매줄라 감독, 35세에 'NBA 우승 사령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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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18:00
보스턴 역대 최다 18번째 우승 이끌어…55년 만에 NBA '최연소 우승 기록'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 '명가 부활'을 이끈 건 35세의 젊은 사령탑이었다.
보스턴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의 TD 가든에서 열린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2023-2024 NBA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5차전 홈 경기에서 106-88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앞서며 우승을 차지했다.
2007-2008시즌 이후 16년 만에 트로피를 추가한 보스턴은 통산 우승을 18회로 늘리며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17회)를 제치고 NBA 역대 최다 우승 단독 1위 팀이 됐다.
17번째 우승을 가장 먼저 달성한 뒤 2009-2010, 2021-2022시즌 준우승만 기록하며 레이커스에 역대 최다 우승 '공동 1위'를 허용한 보스턴에 16년 만에 왕좌를 돌려준 건 선수 시절엔 '무명'이었던 조 매줄라 감독이다.
보스턴 선수 중 최고참인 1986년생 알 호포드보다 두 살 어린 1988년생인 매줄라 감독은 대학 졸업 후 2011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고, 뛸 곳을 찾아다니다 결국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이후 미국 대학팀과 보스턴 산하 G리그 팀 코치를 거쳐 2019년 보스턴 코치로 NBA 무대를 밟은 그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이메 우도카 감독이 사생활 문제로 정직 징계를 받자 임시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팀을 이끌기 시작했다.
지난해 2월 정식 감독으로 임명된 그는 첫 시즌 보스턴을 콘퍼런스 파이널까지 이끌었고, 이번 시즌엔 정규리그 1위(64승 18패)에 오른 뒤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에선 통틀어 3패만 기록하며 정상까지 승승장구했다.
매줄라 감독은 1969년 마찬가지로 35세에 보스턴을 이끌고 우승했던 빌 러셀 감독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NBA 정상에 오른 사령탑으로 이름을 남겼다.
매줄라 감독의 보스턴은 '3점 농구'로 유명하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42.5개로 3점 슛 시도가 NBA 전체에서 가장 많았고, 성공률은 38.8%로 오클라호마시티 선더(38.9%)에 간발의 차로 2위에 올랐다.
수비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에게서 비롯되는 탄탄한 수비와 조직력이 어우러져 보스턴은 매줄라 감독이 지휘한 두 시즌 동안 정규리그에서 121승 43패를 기록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선수로 올스타에 10번이나 선정된 스타 출신인 댈러스의 제이슨 키드(51) 감독과 매줄라 감독의 지략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는데, 시리즈가 보스턴의 완승으로 끝나며 매줄라 감독은 신흥 명장으로 존재감을 굳히게 됐다.
매줄라 감독은 우승 뒤 "셀틱스를 대표하며 역사의 일부가 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천재', '괴짜' 등 수식어가 붙곤 하는 매줄라 감독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우승팀인 맨체스터 시티의 '명장'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을 통해 지도자로서 영감을 얻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올해 매줄라 감독이 맨체스터를 방문해 과르디올라 감독을 만났고, 이번 챔프전을 앞두고는 시즌을 마친 과르디올라 감독이 보스턴에 '답방'을 가 두 사령탑이 교분을 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