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양희영, 여자 PGA챔피언십 3R 2타 차 1위…'올림픽 출전 보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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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13:00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양희영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천40만 달러) 3라운드 단독 1위에 올랐다.
양희영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6천731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사흘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양희영은 공동 2위 선수들에게 2타 앞선 단독 1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하게 됐다.
양희영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5승을 거뒀으며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2년과 2015년 US여자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에 투어 6승에 도전하는 양희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가능성이 커진다.
현재 여자 골프 세계 랭킹 25위 양희영이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경우 15위 안쪽으로 들어갈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는 이 대회가 끝난 뒤 24일 자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출전 선수가 정해진다.
세계 랭킹 15위 내에는 한 나라에서 최대 4명까지 나갈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현재 15위 안에 7위 고진영과 12위 김효주, 2명이 들어 있다.
양희영은 이번 대회가 끝난 뒤 랭킹에서 15위 안에 들면 올림픽에 나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고진영과 김효주에게 밀려 올림픽 출전이 불발된다.
최근 양희영과 비슷한 사례로 이달 초 끝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사소 유카(일본)가 30위에서 6위로 뛰어오른 만큼 양희영도 같은 메이저 대회인 이 대회를 제패할 경우 15위 내 진입은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또 양희영이 우승하면 2024시즌 LPGA 투어 개막 후 16번째 대회에서 한국 선수 첫 승이 나온다.
한국 선수의 최근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22년 이 대회 전인지다.
지난해 11월 투어 챔피언십 우승 당시 메인 스폰서가 없어 모자 앞면에 '미소 무늬'를 새기고 경기했던 양희영은 이번 시즌 들어서도 같은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양희영은 이날 11번 홀(파5) 버디로 2타 차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16번 홀(파4) 보기로 2위권과 격차가 1타 차로 좁혀졌으나 17번 홀(파3)에서 약 11m 긴 버디 퍼트를 넣고 다시 2타 차를 만들었다.
18번 홀(파5) 약 1.5m 버디 퍼트가 오른쪽으로 살짝 휜 장면은 아쉬웠다.
양희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릴 때 박세리 선수 등의 메이저 대회 우승 장면을 보며 자랐다"며 "아직 18홀이 더 남았기 때문에 내일도 결과를 생각하기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등 쪽에 약간 통증이 있지만 약을 먹고 물리 치료를 받아 상태가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야마시타 미유(일본)와 로런 하틀리지(미국)가 5언더파 211타의 성적으로 공동 2위를 기록, 양희영을 2타 차로 추격 중이다.
2라운드 공동 3위였던 고진영은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잃고 3언더파 213타, 공동 5위가 됐다.
공동 5위에는 렉시 톰프슨, 릴리아 부(이상 미국) 등이 고진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전날 공동 6위였던 유해란은 3타를 잃고 이븐파 216타, 공동 14위로 내려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