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이숭용 SSG 감독 "kt 고영표에 절대 열세…언젠가는 무너뜨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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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19:00
이강철 kt 감독은 "고영표가 살아남을 방법 깨달았다"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하루가 지난 뒤에도 인천 SSG랜더스필드 양쪽 더그아웃 최대 화두는 kt wiz 잠수함 투수 고영표(32)의 호투였다.
kt 단장 시절 고영표와 친분 깊었던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26일 전날 경기를 떠올리며 "상대 팀으로 처음 고영표를 상대했는데 '버겁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우리도 열심히 공략법을 준비했는데 고영표의 투구가 워낙 좋았다"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어제 고영표의 볼 배합이 좋았다. 어떻게 던져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깨달은 것 같다"고 칭찬했다.
고영표는 25일 인천 SSG전에서 7이닝 동안 2안타만 내주고 실점 없이 등판을 마쳤다.
팀이 6-1로 승리하면서 고영표는 팔꿈치 통증을 느끼기 전인 4월 2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85일 만에 선발승(2승 2패)을 챙겼다.
'적장' 이숭용 감독은 SSG와 고영표의 천적 관계가 굳어지는 걸 경계했다.
고영표의 SK 와이번스 시절(SSG 전신)을 포함한 SSG 상대 통산 성적은 11승 5패 2홀드 평균자책점 3.45다.
SSG가 SK를 인수해 재창단한 2021년부터는 8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98로 상대를 압도했다.
이숭용 감독은 "언젠가는 우리가 고영표를 무너뜨려야 한다"며 "특정 선수에게 이렇게 당하는 건, 나를 포함한 SSG 선수단 전체가 깊이 생각해볼 문제"라고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가 팔꿈치 통증 탓에 장기간 자리를 비워서, 올 시즌 우리가 SSG전에 열세(3승 4패)인 것 같다"고 웃었다.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의 25일 호투가 더 반가웠다.
고영표는 이날 투심과 포심 28개, 체인지업 32개, 커브 18개, 슬라이더 5개를 던졌다.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가 25일에는 커브, 슬라이더를 잘 활용했다. 느린 공을 먼저 보여주고, 투심을 던지니 타자들이 체감하는 속력은 더 커졌다"며 "고영표는 땅볼 유도를 잘하는 투수인데, 2루수 오윤석과 1루수 문상철이 견고한 수비를 해 더 편하게 던졌다. 고영표가 많은 것을 얻은 경기"라고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