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올림픽] 남자양궁 2연패 노리는 터키 가조즈 "수성이 아닌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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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20:00
도쿄 올림픽·베를린 세계선수권서 개인전 우승
(파리=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국 남자 양궁의 '대항마'로 꼽히는 메테 가조즈(25)가 '약한 자신'을 이겨내고 올림픽 2연패를 이루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가조즈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남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다. 터키가 양궁에서 올림픽 메달을 따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곱상한 외모에 얼굴을 가로지르며 주먹을 쥐는 독특한 승리 세리머니, 톡톡 튀는 말투와 이름으로도 가조즈는 주목받았다. 가조즈는 터키어로 '탄산음료'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실력뿐 아니라 스타성도 겸비한 가조즈는 터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커다란 성공 뒤에도 슬럼프는 거의 없었다.
가조즈는 올림픽 뒤에도 정상급 기량을 유지했다. 2023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가조즈는 대회 공식 정보 제공 사이트 '마이인포'와 인터뷰를 통해 마음을 다스릴 수 있었던 비결로 '머릿속 역할극'을 꼽았다.
"제 머릿속에는 두 메테가 있는데, 한 메테는 진짜 올림픽 챔피언 메테입니다. 그리고 다른 메테는 약간 겁이 나서 '경기를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죠. '올림픽에서 우승했으니 더는 필요 없어'라고요."
"두 번째 메테에게 말을 겁니다. '왜 그런 식으로 굴어? 우린 챔피언이야! 그렇게 생각하면 안 돼!'"
늘 진짜 가조즈가 이긴 건 아니다. 때로는 '약한 메테'가 이겼다고 한다.
"두 자아 사이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고 가조즈는 말했다.
가조즈는 파리에서 자신을 '디펜딩 챔피언'이 아닌, '도전자'로 규정한다.
그는 "타이틀을 지킨다는 건 정신적으로 더 힘든 일"이라면서 "난 새롭게 도전하기로 했다. 그게 더 쉽다"고 말했다.
이어 "파리는 나에게 생애 두 번째로 올림픽 챔피언이 될 기회"라고 강조했다.
가조즈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 개인전과 남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 3종목에 모두 출전한다.
가조즈는 도쿄 올림픽, 베를린 세계선수권 개인전 우승 과정에서 한국 선수를 한 번도 상대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전 8강까지 살아남으면 김우진(청주시청)을 상대하게 될 거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