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파리의 중심서 탄성 부르는 격파쇼…'태권도의 시간' 시작

[에스티비] [올림픽] 파리의 중심서 탄성 부르는 격파쇼…'태권도의 시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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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스포츠뉴스관리자

파리 시청 앞 광장서 태권도 시범…파리 시민들 환호·박수 끌어내

파리 중심에서 격파 시범
파리 중심에서 격파 시범

(파리=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024 프랑스 파리 올림픽이 한참 진행 중인 4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시청 올림픽 응원 팬 존에서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이 태권도의 힘이 담긴 격파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4.8.5 [email protected]

(파리=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파리 시청 앞 광장은 18세기 혁명 당시 수많은 처형이 이뤄지기도 한 프랑스의 역사적인 장소다.

시위, 집회 장소뿐 아니라 여가와 문화의 공간으로 시민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이곳에 파리 올림픽 팬 존이 운영 중이다.

올림픽 기간 대형 스크린에 실시간 중계되는 각종 경기를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그런데 4일(현지시간) 오후 8시 30분께 광장에 들어찬 수 천명은 경기 중계보다는 중앙 무대의 공연에 차츰 눈길을 빼앗기기 시작했다.

태권도복을 입은 21명의 남녀가 음악에 맞춰 날카로운 기합을 지르며 절도 있는 동작을 선보이자 호기심을 숨기지 못했다.

한 40대 남성은 "지금 저게 뭘 하는 거냐"고 물어보며 휴대전화를 허겁지겁 꺼내더니 공연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태권도의 힘 체험하는 파리 시민들
태권도의 힘 체험하는 파리 시민들

(파리=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024 프랑스 파리 올림픽이 한참 진행 중인 4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시청 올림픽 응원 팬 존에서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이 태권도의 힘이 담긴 시범을 보이자 파리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4.8.5 [email protected]

세계태권도연맹(WT) 소속 시범단 10명과 이탈리아태권도협회 소속 시범단 11명이 이날 공연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파리에서 태권도를 홍보하기 위해 21명의 단원이 나일한 단장의 지휘 아래 2주간 구슬땀을 흘리며 합을 맞춘 것이다.

한 단원이 공중제비를 돌다가 솟구친 후 발등으로 천장 근처에 설치된 송판을 두동강 내자 순식간에 광장이 환호와 박수로 가득 찼다.

또 다른 단원이 검은 띠로 눈을 가린 채 송판을 두 장 연속으로 격파하자 이를 지켜본 관중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격파 쇼' 이후 품새 시범이 이어졌다. 힘찬 동작으로 품새를 마치며 단원들이 동시에 '악'하고 기합을 지르자 이번에도 파리 시민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파리 중심에서 격파 시범
파리 중심에서 격파 시범

(파리=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024 프랑스 파리 올림픽이 한참 진행 중인 4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시청 올림픽 응원 팬 존에서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이 태권도의 힘이 담긴 격파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4.8.5 [email protected]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한 리아 펠리시테 씨는 "정말 대단하다. 이런 건 처음 본다"며 "태권도라는 스포츠는 알지만 이렇게 음악과 무용, 퍼포먼스와 무술이 다 섞여 있는 공연은 처음이라 신기하다"고 말했다.

WT 소속으로 무대에 선 단원 가운데 일부는 2021년 미국 방송 NBC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 결승에 오르기도 했다.

자신의 이름을 미하이라고 밝힌 다른 시민은 당시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시청했다며 정말 그때 단원이 무대에 있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 시민은 "태권도가 프랑스에서 그렇게 인기가 있는 스포츠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정도의 고난도 기술을 공연으로 보여주는데 싫어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나"라고 말했다.

태권도의 힘 체험하는 파리 시민들
태권도의 힘 체험하는 파리 시민들

(파리=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024 프랑스 파리 올림픽이 한참 진행 중인 4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시청 올림픽 응원 팬 존에서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이 태권도의 힘이 담긴 시범을 보이자 파리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4.8.5 [email protected]

이번 시범은 조정원 WT 총재와 안 이달고 파리시장의 인연에서 비롯됐다는 게 WT 측 설명이다.

2017년 난민 지원 사업을 맡은 태권도박애재단의 첫 번째 친선 도시로 파리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시작된 인연이 이번 시범 공연으로까지 이어졌다.

파리에 태권도의 화려함을 알린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올림픽에도 본격적으로 태권도의 시간이 찾아온다.

오는 7일부터 파리의 명소인 그랑 팔레에서 남자 58㎏급·여자 49㎏급 경기로 올림픽 태권도 일정이 시작된다.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태권도 힘을 뽐내다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태권도 힘을 뽐내다

(파리=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024 프랑스 파리 올림픽이 한참 진행 중인 4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시청 올림픽 응원 팬 존에서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이 태권도의 힘이 담긴 격파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4.8.5 [email protected]

이날 시범 현장을 찾은 조 총재는 "오늘 와서 보니까 여기 관중들께서 다 만족하신 것 같다. 이번 시범이 세계적으로, 특히 프랑스에서 태권도 인구가 더 증가하는 데 기여할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권도가 파리 대회를 통해 일곱번째 올림픽을 치른다. 이번에 배정된 그랑 팔레는 그간 태권도가 지나온 올림픽 경기장 중 최고"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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