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상승세' 근대5종 신성 성승민·서창완 "올림픽 메달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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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21:00
성승민 월드컵 연속 은메달·서창완은 첫 개인전 우승으로 '파리행 눈앞'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도전 전웅태 "폼 좋은 후배들 보니 뿌듯"
(영종도=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1년 도쿄에서 사상 첫 올림픽 입상자를 냈던 한국 근대5종이 또 한 번의 올림픽을 앞두고 '신성'들의 활약에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이달 2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막을 내린 국제근대5종연맹(UIPM) 월드컵 2차 대회와 27일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이어진 3차 대회에선 성승민(한국체대)이 연이어 여자 개인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고교생이던 2021년부터 성인 국가대표로 활동한 성승민은 지난 시즌 4차 대회 은메달로 첫 월드컵 개인전 입상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시즌엔 3개 대회 중 두 차례 개인전 시상대에 올라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2차 대회에선 남자부의 서창완(국군체육부대)이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2022년 월드컵 파이널에서 남자부 간판 전웅태(광주광역시청)에 이어 준우승했던 서창완의 월드컵 개인전 첫 우승이다.
월드컵 2·3차 대회 일정을 마치고 29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만난 성승민은 "2차 대회 땐 종목별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으나 레이저 런(육상+사격)에서 기회를 살린 것이 메달로 이어졌다. 3차 대회가 바로 이어져 체력은 떨어졌지만, 펜싱부터 잘 맞아떨어지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서창완은 "금메달까진 기대하지 않았고 올림픽에 나가고자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는 생각으로 나섰는데, 펜싱부터 잘 풀려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선생님들과 대화로 펜싱에서 부족한 부분을 바꿔보려 노력한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물오른 기량을 뽐내는 이들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개인전만 열리는 올림픽 근대5종에는 한 나라에 남녀 선수 2명씩만 출전할 수 있다.
현재 한국에선 전웅태와 김선우(경기도청)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입상으로 남녀부 출전권을 한 장씩 확보했다.
6월 세계선수권대회 결과나 세계랭킹 등을 통해 남은 출전권을 노려볼 수 있는데, 이번 월드컵 선전으로 성승민과 서창완도 유력해졌다는 게 대표팀의 판단이다.
서창완은 "남은 대회도 좋은 느낌으로 잘 준비해서 지금처럼만 한다면 올림픽에 나가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다면 메달을 목표로 가겠다"고 말했다.
성승민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때 승마에서 낙마했던 아쉬움이 올림픽 출전에 더 욕심을 낸 동기부여가 됐다"면서 "아직 우리나라가 여자 근대5종에선 올림픽 메달이 없는데, 그 주인공이 제가 된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포부를 드러냈다.
도쿄 올림픽 동메달로 한국 근대5종의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긴 전웅태는 이번 시즌 월드컵에선 아직 입상이 없지만, 후배들의 상승세에 흐뭇해하며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전웅태는 "우리 선수들이 대회마다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실화인가' 싶다. 성승민, 서창완 선수의 폼이 정말 좋다"면서 "제가 못하는 날이 있어도 후배들이 잘해줘서 근대5종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 뿌듯하다"며 미소 지었다.
"이번 3차 대회에서 초반 성적이 좋았으나 승마에서 변수를 겪으면서 '이것이 근대5종이구나' 새삼 실감했다"는 그는 "올림픽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남은 대회들을 파리의 전초전이라는 생각으로 잘 치르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