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패럴림픽 난민팀 개회식 기수는 카메룬 출신 육상 선수 아탕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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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6 16:00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4 파리 패럴림픽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에서 가장 먼저 등장할 선수는 난민팀의 기욤 주니어 아탕가나(25)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26일(한국시간) "육상 단거리 선수 아탕가나가 패럴림픽 개회식의 난민팀 기수를 맡는다"고 전했다.
현지시간으로 28일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에는 난민팀이 가장 먼저 등장한다.
아탕가나는 난민팀 기수로 선정돼 가이드 러너 도나드 은딤 니암주아와 함께 패럴림픽 기를 든다.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이 영상 통화로 직접 아탕가나에게 '기수 선정 소식'을 알렸다.
파슨스 위원장은 "당신은 전 세계 모든 운동선수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며 "강제로 이주한 전 세계 1만2천명의 목소리를 담은 난민 패럴림픽 선수단 8명과 가이드 러너 2명을 대표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말했다.
아탕가나는 "정말 감동적이고 행복하다. 벌써 패럴림픽 개회식 기수로 나서는 내 모습을 상상한다"며 "나는 이미 나를 '위대한 챔피언'이라고 부른다. 난민팀 기수로 뽑혀 또 하나의 꿈을 이뤘다"고 화답했다.
카메룬에서 태어난 아탕가나는 어린 시절 축구 선수를 꿈꿨지만, 시력을 잃어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곧 트랙 위에 섰다.
아탕가나는 "시력을 잃었을 때 '나는 이제 스포츠 선수가 될 수 없어'라고 좌절했다"며 "하지만 누군가 '가이드 러너와 함께 달릴 수 있다'라고 육상을 권했고, 이후 나는 스포츠에 계속 도전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아탕가나는 카메룬 소속으로 출전해 남자 400m(T11) 4위를 했다.
이후 정치적인 이유로 영국으로 이주한 아탕가나는 난민팀에 뽑혀 파리 패럴림픽에 나선다.
그는 "난민팀에 선발되고자 최선을 다했고,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었다"며 "파리에서는 금메달을 목표로 뛰겠다. 또한,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엔 해낼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파리 패럴림픽에는 8명의 난민 선수가 육상을 비롯해 파워리프팅, 탁구, 태권도, 트라이애슬론, 휠체어 펜싱까지 6개 종목에 출전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