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패럴림픽] 세계 최초 장애인우주비행사 "장애인 능력 보여줄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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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8 11:00
2008 베이징 패럴림픽 100m 동메달 맥폴 "뭐든 좋으니 열정 쏟을 수 있는 일 찾아라"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2008 베이징 패럴림픽 육상 100m 동메달리스트이자 세계 최초의 장애인우주비행사로 선발된 영국의 존 맥폴(43)이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전 세계 장애인들이 자기 능력을 한껏 발휘하길 응원했다.
27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선수단 지원단으로 이번 파리 패럴림픽을 찾은 맥폴은 "패럴림픽은 장애인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훌륭하고 강력한 무대"라고 말했다.
맥폴은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육상 100m 동메달리스트다.
맥폴은 19세이던 2000년 태국 여행 중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커브 길에서 미끄러지는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절단했다.
청소년 시절 하키와 육상 달리기 등 운동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던 맥폴은 사고 이후 대학·대학원생과 장애인 육상선수의 삶을 병행했고, 2008 패럴림픽 100m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맥폴은 "사고 이후 암울하고 좌절감이 컸는데, 도전과 성취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스포츠를 선택했다"며 "육체적으로 도전하면서 보람을 얻었다. 매우 강력한 재활 수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리를 잃고 베이징 패럴림픽에 출전하기까지 8년 동안 나 자신에 대해 많은 걸 배웠는데, 가장 중요한 건 노력하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이었다"며 패럴림피언이 자기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원하는 성적을 거두길 응원했다.
2009년부터는 외과 의사 수련 과정을 밟게 돼 의사로서의 삶을 살던 맥폴은 3년 전 유럽우주국(ESA)이 장애인 우주비행사 연구 참여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접했다.
"개인적으로는 물론 사회학적인 관점에서도 ESA의 연구와 도전이 굉장히 흥미로운 기회라고 생각했다"는 맥폴은 수개월간 비행 궤도에서의 비상 절차 수행, 미세 중력에서 몸을 움직이는 방법 등에 대한 훈련을 받았다.
최종 테스트까지 통과한 맥폴은 세계 최초의 장애인우주비행사로 선발돼 첫 우주 비행을 기다리고 있다.
맥폴은 "사고 트라우마가 있거나 인생을 바꾸는 큰 경험을 한 이들에게 무엇이든 좋으니 자기가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 자아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장애인의 도전을 강조했다.
이어 "나도 장애인 중 하나일 뿐이다. 곧 수백 명, 수천 명의 선수들이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게 된다"며 패럴림픽에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