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마쉬 감독의 캐나다, 미국에 67년만의 원정 승리…친선전 2-1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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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10:00
1957년 이후 미국 땅서 첫 승전보…마쉬 감독 "선수들 성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던 제시 마쉬 감독이 이끄는 캐나다 국가대표팀이 미국을 상대로 67년 만에 원정 승리를 거뒀다.
캐나다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주 캔자스시티의 칠드런스 머시 파크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미국을 2-1로 제압했다.
전반 17분 윙어 제이컵 샤펠버그의 선제골로 앞서간 캐나다는 후반 13분 조너선 데이비드의 추가 골까지 터져 2-0으로 달아났다.
미국은 후반 21분 미드필더 루카 데라토레가 추격하는 골을 터뜨렸으나 기울어진 전황을 뒤집지는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미국이 16위로 높지만 캐나다(40위)는 이날 슈팅 수 17-8, 유효 슈팅 7-5 등 각종 경기 지표에서 앞서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A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가 원정으로 열린 미국과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승리한 건 67년 만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는 1957년 7월 치러진 스웨덴 월드컵 예선전(3-2)이 마지막 승리였다.
원정과 달리 홈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이긴 적이 있다. 2022년 1월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으로 열린 홈 경기에서 미국을 2-0으로 꺾었다.
캐나다는 우리나라 대표팀 사령탑으로 언급됐던 마쉬 감독이 지난 5월 지휘봉을 잡은 이후 확연한 상승세를 보인다.
지난 6∼7월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서는 첫 출전인데도 마쉬 감독의 지휘 아래 4강행에 성공했다.
4강전에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이끈 우승팀 아르헨티나에 0-2로 패해 결승행은 좌절됐다. 3위 결정전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2-2로 팽팽한 경기를 펼친 후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해 최종 4위를 차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쉬 감독은 미국전 승리 후 "선수들이 정신적인 부분에서 성장한 게 보인다.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뛰는 걸 좋아하고 있는 것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서로를 위해,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자신의 인생과 커리어를 걸고 대표팀에 집중하고 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한편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북중미의 터줏대감 미국은 대회 직후 안방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지난 7월 그레그 버홀터 감독을 경질한 미국은 아직도 새 사령탑을 선임하지 못했다.
2019년까지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을 토트넘(잉글랜드)에서 지도한 바 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미국 대표팀 지휘봉을 쥘 것으로 예상된다.
포체티노 감독이 미국축구협회와 계약을 합의했다는 소식이 현지 매체들을 통해 지난달 중순부터 전해졌으나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지난 5월 포체티노 감독과 결별한 전 소속팀 첼시(잉글랜드)와 미국축구협회가 잔여 연봉 지급 등 재정적인 사안을 놓고 논의를 이어가면서 공식 발표도 연기되는 걸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