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여자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 신상우 "백지 상태서 색깔 입힐 것"(종합)
댓글
0
조회
177
10.17 12:00
취임 기자회견서 "여자축구에 맞는 포메이션 짜야…강팀과 경기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신상우 신임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1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침체한 여자축구 대표팀을 이끌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신상우 감독은 처음부터 다시 팀을 꾸려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상우 감독은 1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여자축구가)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나한테는 백지인 상태에서 스케치하고 색깔을 입힐 기회라 본다"고 밝혔다.
남자축구와는 다른 여자축구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신 감독은 그에 맞는 포메이션을 구성하고, 질책보다는 칭찬을 통해 선수들을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대한축구협회와 결별한 콜린 벨 전 감독의 후임으로 임명된 신 감독은 2022년부터 프로축구 K리그 김천상무 코치로 일했다.
그전까지 여자축구 경력은 풍부하다.
2015년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보은상무 수석 코치를 지낸 후 2017년에는 이천 대교 지휘봉을 잡았고, 대교가 2017시즌을 끝으로 해체되자 2018년부터는 창녕WFC로 둥지를 옮겨 초대 감독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여자축구와 멀어졌던 3년간 공백기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신 감독은 김천 코칭스태프로 일하면서도 꾸준히 WK리그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 감독은 벨 점 감독이 경기 중 스프린트 횟수 등을 늘리기 위한 '고강도 훈련'을 강조한 것처럼 뚜렷한 지도 방향, 철학을 밝히지는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신상우 신임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0.17 [email protected]
다만 그는 "모든 훈련을 계획적으로 하는 걸 좋아한다. 소집 기간이 길지 않아 주기를 잘 짜서, 어떻게 공격하고 수비할 건지, (공수) 전환을 어떻게 할 건지, 세트피스 등을 어떻게 할 건지 체계적으로 분류하겠다"며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신상우 감독 체제로 새 출발 하는 여자축구대표팀은 오는 26일 '아시아 최강' 일본과 친선경기로 첫선을 보인다.
이날 오후 2시 20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맞붙는 일본은 지난해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8강까지 오른 세계적 강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7위로, 우리나라(19위)보다 높다.
21일 인천공항에서 소집해 곧장 일본으로 출국하는 신상우호는 26일 친선경기 후에도 일본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29일에는 지바의 일본축구협회 훈련장에서 일본 대표팀과 비공개 연습경기도 치른다.
신상우 감독은 해외파보다는 WK리그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일본전에 나설 23명 선수 가운데 지소연(시애틀 레인), 이금민(버밍엄 시티), 이영주(레반테), 이수빈(아이닉 고베)을 제외한 19명이 국내파다.
조소현(버밍엄시티) 등 그간 대표팀에서 중심을 잡았던 베테랑도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신상우 감독은 "대체자가 있으니 뽑지 않았다. 조소현 선수나 김정미(현대제철) 선수에게 나쁜 감정은 없지만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자 대표팀의 과제인 세대교체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신상우 신임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0.17 [email protected]
그는 "세대교체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선수들의 최종 목표가 국가대표인 만큼 세대교체를 위해 그냥 바로 (선수단을) 바꾸기에는 미흡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은 최근 이렇다 할 실적이 없다. 지난해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 출전했으나 조별리그에서 떨어졌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FIFA가 정한 7월 A매치 기간에도 평가전 등 국제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예산 문제로 '휴업'을 택한 걸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상우 감독은 축구협회가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며 "대표팀 경기력 발전을 위해서는 꾸준히 친선 경기를 해야 한다고 본다. 강팀과 경기가 한국 여자축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