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비] NBA 레이커스, 1980년대 황금기 이끈 라일리 전 감독 동상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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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14:00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가 1980년대 '레이커스의 황금기'를 이끈 명장 팻 라일리 전 감독(79)의 동상을 세운다.
레이커스 구단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크립토닷컴 아레나 외부에 마련된 스타 플라자에 라일리 전 감독의 업적을 기리는 동상을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스타 플라자에는 샤킬 오닐, 압둘자바, 매직 존슨, 제리 웨스트, 엘진 베일러, 코비 브라이언트 등 6명의 '레전드' 선수와 42년간 레이커스 경기만 중계했던 아나운서 칙 헌의 동상이 서 있다.
라일리 전 감독은 스타 플라자에 동상으로 남는 레이커스의 여덟 번째 레전드가 된다.
레이커스의 지니 버스 구단주는 "라일리 전 감독은 레이커스의 아이콘"이라며 "그는 재능 있는 선수들을 데려와 우승 팀으로 만드는 능력이 탁월했다"고 동상을 제작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JJ 레딕 레이커스 감독 역시 "당연한 결정"이라며 "그는 농구계 전설이다. 레이커스에 헌신한 만큼 동상으로 제작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환영했다.
현재 마이애미 히트 사장으로 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라일리 전 감독은 1980년대 레이커스의 황금기를 이끈 전설적인 감독이다.
라일리 감독은 1981-1982시즌부터 레이커스 지휘봉을 잡고 1989-1990시즌까지 팀을 이끌며 533승 194패(승률 0.733)를 기록했다.
전설적인 센터 카림 압둘자바, NBA 사상 최고의 가드 매직 존슨이 코트를 주름잡아 '쇼타임 LA레이커스'로 불리던 이 시기에 레이커스는 무려 일곱 번(1982년∼1985년, 1987년∼1989년)이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그 중 네 차례(1982년, 1985년, 1987년, 1988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그는 선수, 지도자, 사장으로 NBA 파이널 무대를 밟아 각 위치에서 총 9차례나 우승을 경험했다.
1967년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휴스턴 로키츠의 전신 샌디에이고 로키츠의 지명을 받은 라일리 전 감독은 1970년부터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고 1972년 레이커스 우승 당시 벤치 멤버로 생애 첫 우승을 맛봤다.
라일리 전 감독은 1979년 서른 넷의 나이로 레이커스의 어시스턴트 코치로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1980년대 레이커스의 왕조 시대를 이끌며 이 팀에서만 다섯 차례(코치 1차례, 감독 4차례) NBA 정상에 올랐다.
1991-1992시즌부터 뉴욕 닉스 사령탑에 앉은 라일리 전 감독은 1993-1994시즌에도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1995-1996시즌 마이애미의 감독 겸 사장으로 부임했다.
라일리 전 감독의 조련을 받은 샤킬 오닐, 드웨인 웨이드 등 슈퍼 스타의 활약 속에 마이애미는 2005-2006시즌 NBA 왕좌를 차지했다.
2007-2008시즌을 끝으로 사령탑 지휘봉을 내려 놓은 라일리 전 감독은 마이애미 사장으로서 경영 업무에 집중했다.
2011-2012시즌, 2012-2013시즌엔 2년 연속 정규시즌·파이널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킹' 르브론 제임스(레이커스)가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라일리 전 감독은 경영인으로서 두 시즌 연속 NBA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마이애미는 라일리 사장 체제에서 네 차례 NBA 준우승도 맛봤다.
사령탑으로서 NBA 통산 1천210경기를 지휘하고 694승을 거둬 승률 63.6%를 기록한 라일리 전 감독은 1990년, 1993년, 1997년 세 차례 NBA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그는 2008년 NB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2021-2022시즌 NBA가 창립 75주년을 맞아 선정한 위대한 감독 15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11년 NBA 올해의 경영인으로 뽑혔다.